![[창간특집] 김택용-조재걸 "미남이시네요? 과찬이시네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512244555355_20130705122938dgame_1.jpg&nmt=27)
김택용 "LOL 전향 후 우승한 조재걸 멋져"
조재걸 "스타1 시절 '롤모델' 만나 설레"
LOL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스타2 미남 프로게이머 김택용과 스타2 선수들이 선정한 LOL 최고의 미남 조재걸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외모가 출중하다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이기에 시작하기 전부터 화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 선수의 만남은 훈훈하기까지 했는데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종목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적이 있었던 조재걸이 김택용의 팬이었기 때문이었죠. 조재걸은 인터뷰 현장에 먼저 도착해 마치 팬미팅에서 스타를 기다리는 팬마냥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조재걸의 데뷔전이자 공식전 경기에서 거둔 유일한 1승 상대가 바로 김택용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롤모델이자 꿈 같은 존재였던 김택용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조재걸은 거짓말처럼 내리 모든 경기를 진 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모든 것을 이룬 사람처럼 말이죠.
묘한 인연의 두 선수. 이제는 다른 분야에서 실력으로, 외모로 인정 받은 두 선수. 한때는 팬과 선수 사이였기 때문에 마치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던 두 선수와의 흥미진진한 인터뷰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들의 주문 "우리는 미남이다"
우선 미남으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창간특집] 김택용-조재걸 "미남이시네요? 과찬이시네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512244555355_20130705122939dgame_2.jpg&nmt=27)
김택용=정말 부끄럽네요(웃음). 미남이라뇨! 저보다 더 잘생긴 선수들도 진짜 많은데.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조재걸=저도 마찬가지에요. 외모가 미남이라 불릴 수준은 아닌데... 아마 스타2 선수들이 옛 정으로 뽑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정말 두 선수는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 겸손이 지나친 것 같은데요.
김택용=겸손이 아니에요. 우리 팀에도 저보다 잘생긴 선수가 얼마나 많은데.
누가 있는데요? 김택용 선수가 생각하는 미남은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김택용=(정)경두도 있고 (원)이삭이도 있고(웃음).
이제 보니 겸손이 아니라 미남이라는 호칭이 쑥스러워서 장난친 거군요.
조재걸=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요. 김택용 선수는 정말 잘 생겼거든요. 그런데 저야말로 미남 호칭을 들을 정도는 아닌데 정말 숨고 싶네요.
조재걸 선수도 겸손이 심한 것 같은데요?
김택용=그러게요. 저는 진짜 못 생겼는데 조재걸 선수는 잘 생겼거든요. 눈, 코, 입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잖아요.
조재걸=그렇게 말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솔직히 저는 한 번도 거울을 보며 잘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TV에서 김택용 선수를 처음 봤을 때 '프로게이머가 저렇게 잘 생겨도 되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진짜 미남은 김택용 선수가 아닐까 생각해요.
김택용=놀리는 것 같아요(웃음). 저도 미남이라는 호칭은 솔직히 부담스러운데요(웃음)?
두 선수 모두 미남으로 뽑혀놓고 이렇게 부인을 하면 이제는 겸손을 넘어 자만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본인들이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선수들이 뽑은 미남인데 계속 이렇게 부인하면 뽑은 선수들 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잖아요.
김택용=또 그렇게 되는 건가요(웃음)? 요즘 피부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 얼굴에 살도 찌고요. 그래서 미남이라는 호칭을 받는 것이 쑥스러워요.
조재걸=누가 봐도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미남'의 조건인데 저는 호불호가 갈리는 외모인 것 같아 미남 호칭이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받아들일게요(웃음).
선수들이 뽑은 미남이라는 것이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외모로 인정 받기란 쉽지 않잖아요.
김택용=LOL 선수들이 아마 제가 불쌍해서 찍어준 것 같아요(웃음).
조재걸=스타2 선수들은 아는 얼굴 있으니까 찍어준 거라니까요(웃음).
두 선수 정말 끝까지 이렇게 나올 거에요? 미남들 모아놓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두 선수 모두 미남을 부인하고 있으니 인터뷰 진행이 안되네요. 방금 전까지 어떻게든 인정해보겠다고 하고는 또 이렇게 말이 달라지면 어떻게요.
김택용=미남 인정하기는 3회 우승보다 힘들군요(웃음).
조재걸=김택용 선수는 인정하는데 저는 인정 할 수 없다니까요(웃음).
그래도 끝까지 미남으로 밀고 나가서 인터뷰를 해야겠습니다. 이젠 진지하게 답변 해 주세요.
김택용=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웃음).
조재걸=지금부터 '나는 미남이다'라는 주문을 외워야겠네요.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노래라도 부를까요(웃음)?
두 선수 모두 아이돌 그룹에 있던 멤버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잖아요. 김택용 선수는 슈퍼주니어 규현, 조재걸 선수는 예전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 김재덕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택용=규현이 형이랑 친한데 이런 기사 나가면 정말 규현이 형한테 민폐에요(웃음). 규현이 형이 훨씬 잘생겼죠. 전 발 끝도 못 쫓아가요(웃음).
조재걸=예전부터 김재덕씨를 닮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사실 누군지는 잘 몰랐어요(웃음). 제가 젝스키스를 보고 자란 세대는 아니거든요(웃음). 그 이야기를 듣고 네이버에서 찾아봤는데 느낌이 비슷하긴 하지만 김재덕씨가 더 잘생긴 것 같아요.
![[창간특집] 김택용-조재걸 "미남이시네요? 과찬이시네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512244555355_20130705122939_3.jpg&nmt=27)
TV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은 어떤 것 같아요? 원래 자신의 얼굴을 TV에서 보면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김택용=저는 각도에 따라 사람이 다르게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 각도에서는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데 어떤 각도에서는 완전 별로거든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제가 나온 장면은 잘 보지 않는 편이에요.
조재걸=처음 제가 TV에 나온 모습을 봤을 때 충격적이었어요. 왠 오징어가 앉아 있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다행인건 매체 사진 기자님들이 저를 어여삐 보시고 못 나온 사진은 쓰지 않으시나봐요. 잘 생긴 것처럼 보이는 사진만 기사에 써주셔서 팬들이 제 외모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독 사진에서 잘 나오는 선수들이 있는데 두 선수는 반대에요. 김택용 선수는 실물이 훨씬 잘생겼고 조재걸 선수는 사진이 무척 잘 나오는 편이죠.
김택용=제 생각도 그래요. 각도에 따라 가끔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나올 때가 있어요.
조재걸=맞아요. 제 사진을 보며 '이게 정말 나 인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나온 사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사진 미남인가 봐요(웃음).
◆묘한 인연
두 선수가 혹시나 인연이 있나 확인해 보니 예전에 프로리그에서 한 번 경기한 적이 있더라고요. 기억 나요?
조재걸=저는 프로브를 나누던 시기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기억해요. 제 유일한 공식전 승리이거든요(웃음). 게다가 우상이었던 김택용 선수를 이겼기 때문에 아직도 머리 속에 깊게 남아 있어요.
김택용=기억나요. 왜냐면 패하고 난 뒤 제가 죽도록 욕먹었거든요(웃음). 그때 당시만 해도 신예에게 지고 나면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비난글이 올라왔어요. 그때 조재걸 선수 데뷔전이었을 거에요. 이제 막 시작하는 신예에게 졌으니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 했죠. 아픈 추억이에요(웃음).
그 당시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기고 난 뒤 '우상이었던 김택용을 이겨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던데. 김택용 선수를 정말 좋아했나 봐요.
![[창간특집] 김택용-조재걸 "미남이시네요? 과찬이시네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512244555355_20130705122939_4.jpg&nmt=27)
조재걸=그 당시 프로토스 선수라면 김택용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죠. 신이었으니까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플레이나 컨트롤도 방송에서 자유자재로 보여주는 등 프로토스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 너무나 많았으니까요.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부터 김택용 선수처럼 되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꿈이었죠.
김택용 선수가 아무 말도 없네요.
김택용=이런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들으니까 아까 미남 소리를 들을 때처럼 쑥스러워요(웃음).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요?
조재걸=사실이니 어쩔 수 없죠(웃음). 솔직히 지금 김택용 선수와 둘이 더블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도 엄청 긴장되고 떨려요. 마치 팬미팅 하는 것 같아요(웃음).
조재걸 선수가 김택용 선수를 만나고 싶어서 LOL 선수들에게 김택용 선수를 뽑으라고 사주한 것 아니에요?
조재걸=그건 비밀입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정말 예전부터 이렇게 따로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제가 종목을 옮기긴 했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 최고의 프로게이머는 김택용이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그럼 두 분이 팬미팅 하게 저는 잠시 빠져 드릴까요?
김택용=누군가에게 꿈이 된다는 것 생각도 못해 봤는데 이렇게 직접 듣고 나니 저도 기분이 정말 묘하네요. 쑥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스타2에서 못다 이룬 꿈 LOL에서 이뤘잖아요. 챔피언스 리그 윈터 시즌에서 우승했잖아요. 정말 축하해요.
![[창간특집] 김택용-조재걸 "미남이시네요? 과찬이시네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512244555355_20130705122939_5.jpg&nmt=27)
김택용=원래 종목 바꾸고 나서 우승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진짜 대단하네요. 정말 축하해요.
조재걸=저는 구멍이었고 동료들이 잘해줘서 우승한 거에요(웃음). 다행히 제가 우승해서 김택용 선수와 더블 인터뷰에 누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선수였다면 더블 인터뷰가 의미 없었을 텐데.
진정한 팬 마인드군요. 아까 김택용 선수를 기다리는 조재걸 선수의 모습은 스타를 기다리는 팬이었다니까요.
조재걸=개인 팬미팅을 갖게 해주신 데일리e스포츠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웃음).
김택용=오늘 '미남' 더블 인터뷰가 아니라 팬미팅이었나요(웃음)? 기분 좋은 인터뷰네요.
앞으로는 더블 인터뷰 하기 전 팬인지 꼭 확인해봐야겠어요(웃음).
◆꿈★은 계속된다
두 선수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조재걸 선수는 전혀 다른 종목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고 김택용 선수는 스타2라는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고 있으니까요.
김택용=스타2는 스타1과 아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어요. 지금은 지지부진하지만 조금씩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달라질 겁니다.
조재걸=LOL이라는 전혀 다른 게임에서 우승을 해보고 나니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어요. 김택용 선수는 이 기분을 세 번이나 느낀 것이잖아요. 아마 스타2도 잘 할 것 같아요. 제가 문제죠(웃음).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는 김택용 선수와 동등한 입장에서 인터뷰할 수 있도록 제 위치를 끌어 올려야죠.
서로에게 덕담 한마디씩 해주세요.
![[창간특집] 김택용-조재걸 "미남이시네요? 과찬이시네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0512244555355_20130705122939_6.jpg&nmt=27)
김택용=더블 인터뷰를 하고 나면 이 시간이 제일 힘들어요(웃음). 사실 남자들끼리는 이런 말 잘 안 해요. 얼마나 낯 간지러운데(웃음).
조재걸=저는 더블 인터뷰가 처음이라서 잘 몰랐는데 바로 옆에 김택용 선수를 놓고 덕담을 하는 건 정말 쑥스럽네요. 꼭 해야 하나요(웃음)?
그럼 서로 마음으로 전달했다고 하죠. 서로의 마음 잘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들께 한마디 하는 것은 괜찮죠?
김택용=이제서야 편하게 이야기할 주제가 나왔네요(웃음).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빨리 적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겠죠. 개인 차이라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재걸=종목을 바꿨는데도 예전 팬 중 한 분이 현장에 찾아주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팬들은 항상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아요. 계속 응원 많이 해주시고 제가 더 나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채찍질도 부탁 드립니다.
오늘 두 미남을 만나게 돼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외모 계속 유지해 주세요.
김택용=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웃음).
조재걸=피부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웃음).
글, 진행=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