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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늦깎이 신혼 여행

2013-07-29 10:09

결혼하신 분들은 신혼 여행의 중요성을 아실 것입니다. 인생에 한 번 뿐인 신혼 여행은 결혼 생활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일이지요.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바로 떠나거나 호텔에서 하루 묵은 뒤 다음날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지만 A 감독은 신혼 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A 감독이 신혼 여행을 가지 않은 이유는 사람들이 인정할 만한 큰 성과를 내고 나서 멋지게 가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A 감독이 하는 일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기에 아내도 동의했습니다. 선수단을 꾸리는 일이 우선이었던 A 감독은 결혼식을 올린 이후 곧바로 팀에 돌아갔고 아내 역시 남편을 도왔습니다.

A 감독은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A 감독이야 팀을 꾸리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성적 잘 내면 가자, 내년에는 반드시 갈게 등 여러가지 이유로 벌써 5년 넘도록 신혼 여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미안한 이유는 아내가 조르지도, 티 내지도 않으면서 묵묵히 내조에 힘쓰고 있어서이지요. 신혼 여행을 보챘다가 행여 남편의 팀 성적이 나지 않을까봐 아내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아내의 마음을 아는 A 감독은 신혼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신혼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수소문하는 것으로 발동을 걸었습니다. 올해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겠다는 것이 A 감독의 의지입니다.

A 감독에게 신혼 여행지를 추천해준 사람들은 "신혼 여행 선물로 아이를 잉태하고 오라"는 주문을 했다고 하네요. 신혼 여행이 늦은 만큼 좋은 소식을 듬뿍 안고 떠나서 허니문 베이비를 안고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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