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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발연기

기자

2014-08-18 12:31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팀들을 보면 쉬는 시간이나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 참 다양합니다. 동료들끼리 치킨과 맥주를 마신다거나, 당구장 혹은 노래방을 가기도 하지요.

이번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A팀 선수들은 자유시간이 주어지자 단체로 PC방에 갔습니다. LOL이 아닌 다른 게임을 즐기며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A팀 선수들이 PC방에 들어간 시간은 자정쯤. 10시가 넘으면 청소년은 PC방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으시죠? PC방에 간 A팀 선수들 중에는 미성년자인 B선수도 있었습니다.

PC방 사장님은 B선수의 앳된 얼굴을 보고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옆에 있던 C선수가 연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누가 봐도 한참 형처럼 보이는 C선수가 B선수에게 "형, 신분증 안 가져오셨어요?"라고 즉흥 연기를 펼친 것이지요.

그냥 혼자 숙소로 돌아가려던 B선수는 전혀 예상치 못한 C선수의 급작스런 연기에 자신도 모르게 "으, 응"이라고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C선수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아쉽게도 서툴렀고, 사장님의 눈초리는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사장님은 B선수에게 나이를 묻고, 대답이 돌아오자 무슨 띠냐고 물어봤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띠를 대답한 B선수는 PC방에서 쫓겨났고 숙소로 돌아가 푹 잤다는 후문입니다.


기자

gill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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