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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두 번째 기회 잡은 'BDD' 곽보성

이시우 기자

2017-05-27 00:10

[LOL STAR] 두 번째 기회 잡은 'BDD' 곽보성
'제드 장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비디디' 곽보성은 17살 어린 나이에 CJ 엔투스에 입단해 프로게이머로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자신을 발탁했던 강현종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모두가 2016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나면서 CJ는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고, 곽보성은 '코코' 신진영이 떠난 자리를 메웠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혹독한 첫 번째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CJ와 곽보성은 동시에 부진했고, 결국 서머 스플릿이 끝난 뒤에는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하면서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

곽보성은 2017 시즌에 롱주 게이밍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번엔 '플라이' 송용준에 밀려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송용준이 북미의 골든 코인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곽보성은 프로게이머 인생에 있어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Q 스프링 스플릿에선 한 경기도 못 뛰었는데. 서머 스플릿에선 주전으로 나서게 됐다.
A 스프링 때 못 나와서 혼자 힘들었는데, 서머 스플릿 앞두고 기회를 잡아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Q 스프링 때 왜 선발 기회를 못 잡았다고 생각하나.
A 용준 형이 운영 면에서 뛰어난 것도 있고, 팀이 안정화되지 않았는데 내가 끼면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해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크림 기회도 별로 없었다.

Q 냉정하게 말하면 송용준이 떠나면서 선발 자리를 꿰찼다.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했을 것 같은데.
A 그런 것은 없다. 그저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했다.

Q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은데.
A 대회장 가면 좀 긴장해서 흥분하게 되는데 그런 것 때문에 걱정이긴 하다.

[LOL STAR] 두 번째 기회 잡은 'BDD' 곽보성

Q 톱 라이너와 정글러도 새롭게 바뀌었다. 호흡은 어떤가.
A 나이대가 비슷해서 내가 더 편해졌다. 전에는 형들이라 말하는 것에 있어 힘든 게 있었다. 지금은 호흡도 잘 맞고 내 생각에 괜찮을 것 같다.

Q 두 포지션 모두 신예로 채웠다.
A 신인 치고 느낌이 다르다. 많이 걱정되진 않는다. 긴장감만 잘 해소하면 될 것 같다.

Q 게임할 때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편인가.
A '프릴라' 형들의 오더를 제일 우선으로 듣고 미드-정글 싸움에 있어선 내가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Q 최근 팀 분위기는 어떤가.
A 새로운 선수들이 시끄러워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강)범현 형이 조용히 좀 하라고 할 정도다.

Q 지난 이적 시장에서 롱주를 선택했던 배경은 무엇인가.
A 팀 고를 때 주전 경험을 우선시했다. 대회를 뛰고 싶었다. 그런 팀을 찾고 있었는데 연락 오는 팀 중 하나가 롱주였다. 처음에 '프릴라'라는 말에 훅 갔다. 내 기준에서는 둘의 영향이 컸다.

Q 주전으로 나서고 싶어 했는데 경기에 못나왔으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나.
A 스크림도 하고 대회도 나가고 싶은데 주구장창 솔랭만 하니까 내가 느끼기에 이번 년도가 가장 힘들었다. 스트레스 푸는 건 잠 자는 게 제일 좋긴 한데, 형들과 말장난 많이 치고 노래방도 자주 가고 그랬다. 딱히 푸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LOL STAR] 두 번째 기회 잡은 'BDD' 곽보성

Q 경기에는 못나왔지만 팬들과 트위터로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돋보였다.
A 팬들이 좋아하시니 따라하게 됐고, 나도 자연스럽게 재미를 붙였다.

Q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좋지만 사고가 터졌을 땐 부작용이 크다.
A 그래서 말 하나 하나 신경 써서 하고 있는 편이다.

Q 팬들에게 세월호 팔찌를 나눠주기도 했다. 평소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가.
A 예전엔 어떤 사건이 터지면 그저 안타깝다고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안쓰럽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Q 트위터를 보고 있으면 '매드라이프' 홍민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A CJ에 처음 들어가기 전부터 민기 형을 존경하고 좋아했다. 팀에 들어가면서부터 친해지려 노력했고, 알수록 착한 형 같았다. 내가 많이 따랐고, 민기 형이 조언도 많이 해줬다.

Q 홍민기가 미국으로 넘어가서 아쉬웠을 것 같다.
A 심심하긴 한데 어쩔 수 없다. CJ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과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가끔씩 얘기하고 그런다.

Q 공교롭게도 포지션 경쟁자였던 송용준이 홍민기와 같은 팀이 됐다. 질투는 안 나나.
A 용준 형이나 민기 형이나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용준 형도 엄청 착하고 잘 챙겨준다. 처음 왔을 때도 먼저 말 걸어주고 그랬다. 질투가 조금 나긴 한다.(웃음)

Q 'BDD'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됐나. 배경이 궁금하다.
A 학교에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보똥'이라고 불렀다. 그 약자가 'BDD'다. 그걸로 썼는데 팬들이 밥도둑이라고 불러주시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듣다보니 (밥도둑이)더 나은 것 같다.

Q 밥 많이 먹나.
A 많이 먹는다. 밥 먹고 무조건 점심 때 큰일을 봐서 그런 별명이 생겼다.

Q 아직 19살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학교 생활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은 없나.
A 이미 프로게이머를 시작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가끔 학교와 관련된 영상 같은 것들을 보면 하루 정도는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Q 외로움은 어떻게 해결하나.
A '귀차니즘'도 많은 편이고,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외롭거나 하면 더 슬픈 노래를 듣는다. 기분 좋아지려고 신나는 노래는 듣지 않는다. 한숨 자면 다 풀린다.

Q 철이 빨리 든 것 같다.
A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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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개월 뒤엔 성인이 되는데, 무얼 하고 싶은가.
A 연습 끝나고 스트레스 받을 때 형들이 노래방 가자고 하는데 나는 밤에 가면 걸린다. 다 같이 할 때 나만 못하는 게 많다. 단체 생활에서 빠지게 되면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 성인이 되면 같이 노래방도 가고, 워크숍 같은데서 같이 술도 마시고 싶다.

Q 다시 게임 얘기를 해보자. 롤챔스에 있는 미드 라이너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미드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나.
A 옛날엔 누굴 만나든 자신감 있게 했다. 지금은 모두를 똑같이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상대가 잘한다고 생각하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게 하려 한다.

Q 제드로 유명해졌다. 최근 잘 나오지 않는 챔피언인데, 혹시 서머 스플릿에서 볼 수 있을까.
A 예전보다는 많이 쓸 만해진 것 같다. 다른 팀에서 나올 수도 있고, 내가 쓸 수도 있다.

Q 최근 주력으로 연습 중인 챔피언이 있나.
A 요즘에는 라인전을 바탕으로 게임을 끝내야하는데 미드-정글 주도권이 중요하다. 2대2 싸움에서 센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신드라나 탈리야 같은 것을 주로 한다.

Q 롱주의 서머 스플릿 성적을 예상한다면.
A 대회를 해봐야 알겠지만 연습 단계에서 조금만 더 다듬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

Q 김정수 코치가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새 코치와의 호흡은 어떤가.
A CJ에 있을 때 삼성 코치로 계셨었는데, 그 땐 무서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재밌으시고 편하다. 그래서 좋다.

Q 서머 스플릿이 끝난 후 어떤 이미지의 선수로 남고 싶나.
A 기복 없고 잘하는 미드 라이너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LOL STAR] 두 번째 기회 잡은 'BDD' 곽보성

Q 대회에서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챔피언이 있나.
A 다른 것 보다 제드를 꼭 써보고 싶다. CJ 때 제드 썼을 때 상대가 준비를 잘 해와서 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이 안 좋았다. 다시 한 번 제드를 써서 '역시 제드 장인'이란 소리를 한 번 듣고 싶다.

Q 9개 팀 중 꼭 이기고 싶은 팀은.
A 강현종 감독님 계시는 락스 타이거즈나 정제승 코치님 계시는 kt 롤스터는 꼭 이기고 싶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구 CJ 선수들이 있는 팀은 다 이기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고스트' 장용준이 있는 bbq 올리버스는 꼭 이기고 싶다. '고스트'에게는 한 번이라도 죽으면 짜증날 것 같다.(웃음) bbq와는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스프링 때 못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경기 나가면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고, 잘 할 테니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photo@dailyesports.com)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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