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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위해!' MD 상품 출시에 팔 걷은 핸드허그

이윤지 기자

2017-08-16 05:21

핸드허그의 김정환 매니저(왼쪽)과 박준홍 대표.
핸드허그의 김정환 매니저(왼쪽)과 박준홍 대표.
최근 국내 게임단들이 MD(머천다이징)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몇몇 게임단을 중심으로 유니폼 판매가 이뤄졌고, 올해는 삼성 갤럭시가 텀블러, 에코백 등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bbq 올리버스 또한 MD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콘텐츠 상품화 전문 기업 핸드허그와 손을 잡은 것인데 유니폼부터 시작해 슬로건, 핀 뱃지 등 다양한 응원 도구를 내놓았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 된 유니폼은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핸드허그는 MD 상품을 통해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전통 스포츠에선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 도구를 흔드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모습이 e스포츠에도 나타나길 바라는 핸드허그는 우선 좋은 제품을,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핸드허그와 MD 상품, e스포츠 응원 문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e스포츠의 종주국이며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한국이 응원 문화까지 선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엔 절로 공감했다.

e스포츠를 이루는 하나의 산업으로써, 응원 문화의 기반으로써 MD 상품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핸드허그 박준홍 대표와 김정환 매니저의 비전을 들어보자.

Q 핸드허그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박준홍=콘텐츠를 상품화해서 유통하는 콘텐츠 커머스 스타트업입니다. KBO 10개 구단부터 포켓몬스터, 심슨, 보노보노 등의 캐릭터, 연예인과 페스티벌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해당 콘텐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상품을 개발해 유통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 여러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죠. 지금도 30여 개의 IP 홀더와 50여 개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피플]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위해!' MD 상품 출시에 팔 걷은 핸드허그
Q bbq 올리버스의 MD 상품을 제작하면서 e스포츠에 뛰어 들었다. 새로운 시장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박준홍=새롭고 다양한 콘텐츠 회사들과 협업을 하는 것이 저희 목표 중 하나였어요. e스포츠 또한 관심이 있던 분야고요. 게임단 중에 bbq 올리버스와 연이 닿아서 협의를 시작했어요. 반 년 정도 준비했죠. 김정환 매니저가 e스포츠에 굉장한 통찰력을 갖고 있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Q 평소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많았나.
A 김정환=LoL도 좋아했고, 스타크래프트2도 챙겨봤어요. 오버워치 에이펙스는 시즌별로 모든 경기를 봤죠.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더 좋아해요.
A 박준홍=그래서 김정환 매니저가 실무를 담당했어요. KBO나 해외 MLB 등 프로 스포츠는 상품화가 잘 돼 있잖아요. 스포츠 구단들이 갖고 있는 IP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e스포츠는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했고, 다른 회사들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A 김정환=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만 관심이 컸는데 LoL은 외국에서도 관심이 많잖아요. 중국 거대 자본이 투입되면서 시장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상품화를 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제안했어요.

Q bbq와는 어떻게 연이 닿았나.
A 박준홍=지인을 통해 연이 닿았어요. e스포츠도 상품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때마침 열린 마인드를 가진 bbq 올리버스란 게임단이 있으니 협업해보라고 소개해주셨죠. 실제로 통하는 부분도 많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셨어요. 기간이 꽤 길어졌지만 굉장히 매끄럽게 진행됐죠.

Q bbq의 유니폼을 새롭게 제작했다. 어떤 부분을 신경썼나.
A 김정환=e스포츠를 스포츠화 시키는 것이 목표인만큼 기능성 원단을 써서 스포츠의 느낌을 살렸어요. 그리고 bbq가 갖고 있는 금색, 검정색, 빨간색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죠. 기존 유니폼에 로고가 크게 박혀 있어서 아쉽다는 의견을 수렴해, 평상복으로 입어도 괜찮을 디자인을 고려했어요.
A 박준홍=야구나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는 정해져 있는 유니폼 스타일이 있잖아요. e스포츠는 특정 스타일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 보다는 bbq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고민했어요. 기존 bbq의 유니폼이 게임단만을 위한 패턴과 기성복을 활용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번엔 원단 선정부터 패턴, 디자인, 색상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어요. 형태는 일반적이어도 세부적인 부분을 살려 bbq만을 위한 옷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런 부분이 반영된 유니폼이에요.

Q 팬들의 의견도 반영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했나.
A 박준홍=널리 알려져 있는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개인 방송에서 팬들이 나누는 대화를 모니터링했어요. 현장에서 게임단 관계자분들이 팬분들에게 듣는 피드백 또한 반영했고요. bbq 게임단이 가지고 있는 스폰서십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한계는 있었어요. 하지만 팬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만족스러운 제품을 내놓고 싶었죠.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잖아요. 받았을 때 일반 의류보다 소재나 디자인이 부족하면 불만족이 생길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소재와 디자인, 가격을 고려해서 유니폼을 채택했어요. 세심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피플]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위해!' MD 상품 출시에 팔 걷은 핸드허그
Q 유니폼을 포함해 슬로건, 핀 뱃지 등도 내놓았다. 어떻게 기획한 구성인가.
A 김정환=e스포츠계는 응원 도구가 적은 편이잖아요. 팬분들의 치어풀 말고는 딱히 없다보니 응원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문구와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두 가지 버전의 슬로건을 제작했죠. 핀 뱃지 같은 경우에는 소속감을 주기 위해 만들었어요. 마우스 패드는 팬분들도 게이머다보니 필요한 것을 생각하다가 제작했고요.
A 박준홍=아쉬운 부분들도 있어요.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서 라인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하지만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잖아요. 기존에 출시됐던 상품들은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팬분들이 MD 상품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것 같았어요. MD 상품을 통해 응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게끔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시즌 중에 나왔다는 것이에요. 내년에도 bbq와 협업할 예정인데 재밌는 이슈가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상품을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세 번째로는 bbq가 조금 더 성적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죠(웃음). 승강전 때는 경기장에 가서 응원해야 겠어요.

Q 프로게임단 사이에서 MD 상품 출시 열풍이 불고있는 듯 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A 박준홍=과거에는 e스포츠가 소수의 사람, 어린 팬층에게만 통한다는 인식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팬층이 넓어지면서 스포츠로 받아들여지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죠. 업계 또한 상품을 e스포츠와 연결하겠다는 새로운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예요. 그런 회사들이 경쟁 보다는 응원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저희도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고요.

Q 앞으로 MD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나.
A 박준홍=늘어날 것이라 생각해요.
A 김정환=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Q핸드허그가 생각하는 e스포츠 시장의 특성은 어떤가.
A 박준홍=e스포츠의 스트리밍이나 중계를 보면 어지간한 프로 스포츠보다 시청자도 많고, 팬층이 두터워요. 다만 사회적인 인식이 인기에 못 미치고 있죠. 10대부터 30대까지 가장 쉽게 즐기고, 보면서 플레이까지 할 수 있는 스포츠가 e스포츠인데 '이게 스포츠냐, 일반적인 문화냐' 등 인식은 좋지 않죠. 일부 정책에서는 게임과 e스포츠가 중독성이 있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잖아요. 아쉬워요. 그나마 최근엔 인식이 나아지고 있죠.

Q 주 소비자인 e스포츠 팬들에 대해선 어떻게 이해했나.
A 박준홍=팬분들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이 미흡한 상황이에요. 대신에 김정환 매니저가 팬분들을 만나고, 커뮤니티나 기사 댓글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어떤 분들이 경기를 보고, 애정을 갖고 있는지 내부적인 기준을 만들었죠.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만큼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은 부족하지만요.
A 김정환=과거 스타크래프트1이 성행했을 땐 10대 초중반의 팬이 대부분이었잖아요. 지금은 게임이 문화로 자리잡았고, 당시에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던 팬들이 성장하면서 30대까지 폭이 넓어졌죠. e스포츠가 문화가 되면서 팬층이 넓어졌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피플]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위해!' MD 상품 출시에 팔 걷은 핸드허그
Q KBO 구단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니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 같다. 여타 프로 스포츠와 e스포츠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A 박준홍=KBO를 비롯한 전통 스포츠들이 MD 상품에 더 열려있는 것 같아요. 우선 상품을 가지고 경기를 응원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죠. KBO 같은 경우에는 팬분들이 유니폼 한 벌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고요. 내가 좋아하는 팀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았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응원 도구 또한 마찬가지고요.
사실 KBO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간다는 문화가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2000년대 중후반 부터였으니까요. e스포츠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회사들이 게임단과 긴밀하게 협업하면 상품이 결합된 고유 문화가 생겨날 것 같아요.
A 김정환=야구같은 경우에는 팬들의 응원 소리가 들리잖아요. 그래서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는데 e스포츠는 선수들이 방음 부스 안에 들어가 있으니 청각적인 전달이 안 돼죠. 선수들에게 자기를 나타내기 위해선 시각적인 도구가 필요했고, 그래서 슬로건을 만들었어요. 다른 스포츠와 응원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머지는 대표님이 다 말씀하셨네요.

Q 마스코트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차이점인 것 같다.
A 박준홍=개발 계획은 있어요. bbq와 얘기하고 있죠. 사실 네이밍 스폰서나 팀명이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잖아요. 저는 게임단 자체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마스코트라고 생각해요. KBO의 경우에는 모기업이 없는 구단 중에 넥센 히어로즈가 '턱돌이'라는 마스코트를 활용해서 정체성을 유지했죠. 그래서 저희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스폰서가 바뀌어도 게임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 팬들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죠. 마스코트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해요.

Q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고민은 어떤가.
A 박준홍=해외 진출은 필연적이에요. 내부적으로 해외에 MD 상품을 판매하는 솔루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해외 팬분들이 상품을 구매하실 수 있도록 개발할 생각이에요. 게임 IP와 결합할 수 있게 되면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이 e스포츠를 제일 잘 하잖아요. 관람 문화도 다른 나라가 주도하는 것보다는 한국 기업들과 게임단이 힘을 잘 모아서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고요.

Q 게임단의 MD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는 것은 어떨까.
A 박준홍=없어서 아쉬운 상황이에요. 그런데 오프라인 스토어가 운영되려면 문화가 형성돼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bbq를 포함해 모든 게임단들이 어느정도 상품을 구비해야겠죠. 문화가 형성되고, 오프라인 스토어까지 연결되도록 저희도 기여할 생각이에요.
A 김정환=현재 e스포츠 경기장이 크게 상암 OGN e스타디움과 강남 넥슨 아레나잖아요. 넥슨 아레나 같은 경우에는 1층에서 피파 상품을 팔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팝업식으로 그때 그때 구단 상품들을 가져오면 충분히 도움이 되겠죠.

Q 추가로 만들고 싶은 MD 상품이 있다면.
A 김정환=금속 뱃지도 만들고 싶었어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번에는 출시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A 박준홍=저희 욕심으로는 e스포츠에 응원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e스포츠를 응원한다면 누구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법한 상품을 만들고 싶어요. 프로 야구의 유니폼이나 프로 축구의 사인볼처럼요. 또 게임단과 게임 자체의 IP를 결합한 상품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bbq 같은 경우는 판테온과 연결시킬 수 있는 점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연결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A 김정환=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기념 스킨이 나오잖아요. 그런 것처러럼 LoL의 IP를 가지고 bbq 피규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가장 큰 목표예요.
A 박준홍=몇몇 챔피언을 bbq 올리버스 에디션을 뺄 수 있겠죠.

[피플]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위해!' MD 상품 출시에 팔 걷은 핸드허그
Q LoL 외에 다른 종목에도 관심이 있나.
A 김정환=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A 박준홍=오버워치랑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관심은 항상 갖고 있어요. bbq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 조만간 다른 종목 게임단에게도 제안할 예정이에요.

Q 이후 e스포츠에서 이루고싶은 일이 있다면.
A 박준홍=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e스포츠의 장점을 알리고, 고유의 응원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회사 자체로도 e스포츠를 굉장히 훌륭한 문화라고 평가하고 있거든요. 전통 스포츠와 즐기는 형태가 다를 뿐이지 많은 사람들이 쉽고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노력해야죠.
다만 고민은 상품이나 홍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지만,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팬분들이 사고 싶고, 부끄러워 하지 않는 상품을 만드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뒀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박준홍=bbq가 승강전을 잘 치렀으면 좋겠고, 팬분들이 상품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회사가 e스포츠의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으니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A 김정환=bbq가 강등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은 중간부터 MD 상품을 진행해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다음 시즌은 더 넉넉하게 준비할 생각이에요. 퀄리티 좋은 상품을 만들겠습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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