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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경 전 감독 "승부 조작 제의 받는 즉시 주위와 공유하라"

남윤성 기자

2017-09-21 16:57

강도경 전 감독 "승부 조작 제의 받는 즉시 주위와 공유하라"
"승부 조작 브로커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접근해 오고 최근 들어 더 치밀하게 움직인다. 의도치 않게 승부 조작 제의를 받을 경우에는 코칭 스태프와 사무국, 협회에 발 빠르게 알려야 한다."

강도경 전 kt 롤스터 스타2 팀 감독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플렉스 센터 2층 다목적 공개홀에서 열린 2017년 e스포츠 선수 정기 소양 교육에서 승부 조작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30분 동안 강연했다.

강 전 감독은 "승부 조작의 검은 마수는 언제 어디서든 다가올 수 있고 최근 들어 더욱 교묘해지고 치밀해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라면서 "불법 도박의 유형이 다양화되어 가면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베팅 사이트가 만들어지며 스마트 기기의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시도할 수 있다"라며 현상을 분석했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처음 적발된 e스포츠 승부 조작 이후 몇 가지 사례를 설명한 강 전 감독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이지만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친한 사람들이 종용하면 휩쓸릴 수 있다"라면서 "발각됐을 때 선수들이 영구 제명이나 관련 업계 활동이 금지되는 등 처벌 수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선수와 감독이 실제로 승부 조작을 한 경우에는 징역 7년 또는 벌금 7,000만 원, 승부 조작과 관련되어 재물 등을 받거나 의사를 표시하 경우 징역 5년 또는 벌금 5,000만 원 등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는다.

강 전 감독은 대만 프로야구의 사례를 들었다. 총 7번의 승부 조작 스캔들이 일어나면서 5개 야구단이 폐지되면서 대만 리그는 사실상 존폐 위기를 맞았고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던 아마추어 선수들은 뛸 곳을 잃었다.

강 전 감독은 프로게임단에서 일어났던 예도 들었다. "평소에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았던 선수가 해외에서 일어나는 경기들을 지켜본다든지, 평소와 달리 외부에서 전화가 자주 올 경우에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SNS나 개인 방송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검은 손을 뻗는 경우도 있다"라고 사례를 설명했다.

강 전 감독은 "SNS로 팬들과 소통을 하더라도 팀과의 공유가 필요하다"라면서 "사적인 경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심되는 만남은 아예 갖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당부했다.

또 "승부 조작 관련 메시지가 계속 오면 대화 내용을 캡처하고 음성을 녹취하는 등 증거를 확보하고 팀 사무국과 코칭 스태프에게 바로 보고한 뒤 무기명으로도 가능한 클린 e스포츠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라"라면서 "의심이 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주위에 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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