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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살해 위협에도 e스포츠 드림 이어가는 칠레 선수 '화제'

이원희 기자

2017-10-20 18:18

세계 최고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프로게이머인 '제로' 곤잘로 배리어스.
세계 최고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프로게이머인 '제로' 곤잘로 배리어스.
안티 팬들의 살해 위협이나 조롱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e스포츠로 성공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칠레 선수의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해외 매체 코타쿠닷컴(www.kotaku.com)은 TSM 소속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프로게이머 '제로' 곤잘로 배리어스의 사연을 전했다. 해당 종목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수십 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춘 것으로 꼽히는 그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대조적인 힘든 환경에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곤잘로 배리어스는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칠레 태생인 그는 학교에서의 괴롭힘과 재정적인 어려움이 겹치면서 3년간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코타쿠닷컴은 곤잘로 배리어스의 감동적인 사연을 19일 보도했다.
코타쿠닷컴은 곤잘로 배리어스의 감동적인 사연을 19일 보도했다.

이때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닌텐도 게임큐브가 그의 오늘이 있게 했다. 곤잘로 배리어스는 게임큐브로 '슈퍼마리오 선샤인'을 반복 플레이해 거의 완벽의 경지에 다다랐다. 또한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실력도 키워갔다.

학교로 복귀했을 때 그는 '문제 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했지만 e스포츠 대회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했다. 곤잘로 배리어스는 칠레에서 열린 여러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결국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가 그의 인생이 됐다.

2013년 곤잘로 배리어스는 칠레를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싸구려 방을 빌리고, 대회 참가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비행기 표를 살 돈이 없어 버스를 타고 12시간 이상 이동한 뒤 다른 버스로 갈아타는 힘든 상황을 버텨내며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키고 있다.

곤잘로 배리어스는 코타쿠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에서 탈락하는 일이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별거 아니겠지만 내게는 월세를 내지 못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일을 의미한다. 심지어는 (숙소가 있는) 필라델피아로 돌아갈 차비를 얻지 못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그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인지 미국 진출 이후에도 곤잘로 배리어스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밥먹듯 하며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세계 1인자로 인정 받고 있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북미 명문 게임단 TSM에 입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빼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곤잘로 배리어스는 안티 팬들의 지나친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 SNS를 통해 그를 비난하는 글을 남기는 일은 예사고, 심지어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산타 아나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위 U 토너먼트 그랜드 파이널 대회장에서 그에게 총을 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보낸 이까지 있었다.

곤잘로 배리어스는 불안한 마음에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며 대회에 출전했다. 다행히 총격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곤잘로 배리어스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끝에 272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으나 그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대회장에서도 곤잘로 배리어스는 극성 안티들에게 시달린다. 그를 따라다니며 같이 게임을 하자고 집요하게 요구한 이도 있었다. 그를 향한 야유나 조롱 또한 일상적이다.

곤잘로 배리어스가 워낙 빼어난 기량을 갖춰 유독 안티가 많은 것도 있지만, 그의 플레이 스타일 또한 안티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곤잘로는 한 대회에서 경기 막판 먼저 공격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전략으로 승리를 하기도 했는데 경기 후 이에 대해 비난의 의견을 낸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e스포츠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곤잘로 배리어스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 있다. 또한 코타쿠닷컴을 통해 보도된 그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감동받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 '제로'를 응원하는 댓글과 함성이 비난글과 야유보다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이원희 기자

clean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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