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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의 대격변은 이제 시작이다

남윤성 기자

2017-11-25 00:17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LCK 전용 경기장 조감도.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LCK 전용 경기장 조감도.
지난 13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전용 경기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직접 브리핑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는 중요한 변화다.

새로 생기는 롤챔스 전용 경기장은 서울 종로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며 인근에 이미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팬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쉽다. 경기장은 아레나 타입으로 둥글게 구성되며 선수 대기실과 믹스트 존 등 선수들을 위한 편의 공간과 취재 공간도 별도 마련된다. 경기장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운영하는 PC방과 카페도 마련될 예정이다. 2018년 9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칠 예정인 롤챔스 아레나는 2029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롤챔스 전용 경기장의 등장은 참가하는 팀들과 팬들의 집중도를 끌어 올리기도 하지만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기도 하다. 롤챔스 원년부터 중계해온 OGN과 2016년부터 롤챔스 중계를 시작한 스포티비 게임즈 등 게임 전문 방송 채널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Q&A 과정에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독자적인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당 인력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OGN과 스포티비 게임즈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직접 제작에 나서고 기존 방송사들은 중계만 담당하는 채널 역할만 담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르면 20019 시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게임 방송사들은 2018년 1년 동안 대응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은 전용 경기장 건설로 인한 방송사들의 영역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팀들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완료된 북미 시장은 기존에 LCS에서 활동하고 있던 임모털스, 피닉스1, 엔비어스 등이 탈락하고 북미 프로농구팀이 대주주로 있는 골든 가디언즈(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러치 게이밍(휴스턴 로케츠), 100 씨브즈(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이 새로 합류했다.

팬들은 선수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겠지만 새로운 팀들이 엄청난 자본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0억 원에서 4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권리를 얻어낸 이 팀들은 NBA팀들의 형제팀이기에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메이저 스포츠급 운영을 보여주며 기존 팀들을 위협할 수도 있다.

북미가 자본력을 앞세우며 변화하고 있는 가운에 유럽도 영향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뒤처지는 유럽은 자역 세분화를 내세우면서 자생력을 키우려 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북미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는 선수들의 이동을 통해 지역간의 편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해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북미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본격적인 자본 싸움을 시작했고 한국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방송 제작을 위한 경기장 건설에 나서면서 역할에 변화를 주고 있다.

e스포츠의 스포츠화를 지향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본격적인 대격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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