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오가 원딜로? 혼돈의 시대에서 개막하는 LCK

2018-06-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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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뱅' 배준식의 솔로 랭크 게임에 등장한 원거리 딜러 이렐리아와 모데카이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서머가 12일 막을 올린다. LoL 프로팀들에게 서머 시즌은 더 없이 중요하다. 서머를 제패하는 팀은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챔스)에 직행하고 포인트 합산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된 얻은 팀들은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 출전을 노린다. 순위마다 주어지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10개 팀들의 신경전은 더 없이 뜨겁다. 더욱이 올해에는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출전팀들은 홈 코트 어드밴티지까지 가져갈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론이다. 매년 서머 시즌만 되면 나오는 이야기이다.

곧 막을 올릴 2018 서머 시즌은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게임 내적인 이야기이지만 상식을 파괴하는 챔피언들이 색다른 포지션에 등장하면서 혼돈의 문이 열린다. 'EU 메타'라고 이름 붙여진 전통적인 개념이 무너진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기에 팀들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EU 메타는 챔피언들의 특징에 따라 5개의 포지션에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톱 라이너는 탱커 또는 딜러 챔피언, 정글러는 벽을 넘을 수 있는 챔피언들, 미드 라이너는 마법 계수가 높은 챔피언, 원거리 딜러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격하는 챔피언, 서포터는 지원할 수 있는 스킬이 많은 챔피언 등을 써야 조합이 이뤄진다는 공식이다. LoL이라는 게임이 서비스되고 나서 이렇게 조합을 짜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EU 메타라고 이름 붙여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EU 메타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거리를 갖고 있는 챔피언들이 많이 쓰이는 원거리 딜러 자리에 야스오나 이렐리아, 모데카이저, 블라디미르 등 다른 포지션에 사용됐던 챔피언들이 기용되고 있다. 이 전략은 '바텀 파괴 메타'라고 불리면서 기존 원거리 공격 챔피언들을 밀어냈다. 단순히 재미 삼아 쓰는 것이 아니라 프로게이머들이 많은 챌린저 티어에서 자주 등장했고 최근에는 게임단들의 연습 경기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독특한 흐름이 등장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클템' 이현우 해설 위원은 개인 방송을 통해 "딜탱형 챔피언들이 상향되고 아지르와 같은 정통 AP 챔피언들이 하향된 뒤 기존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의 아이템이 변화되면서 변칙적인 운용이 대세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사거리가 있는 챔피언을 썼던 이유가 30분 이후에 펼쳐지는 대규모 교전에서 안정감을 갖기 위해서였지만 바텀 파괴 메타를 써서 초반 주도권을 가져온다면 굳이 후반까지 가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현우 해설 위원은 "프로게이머들의 솔로 랭크와 LCK 경기는 다르겠지만 정통 EU 메타를 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팀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에 가졌던 생각들이 모두 고정 관념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 넘는 조합들이 나올 수 있는 시대이기에 팀들에게는 혼란이 오겠지만 팬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12일 bbq 올리버스와 MVP의 대결로 문을 여는 LCK 서머 2018에서 어떤 조합, 어떤 챔피언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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